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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끝나고 동아리방 올래?
청람고등학교에 숨겨진 비밀들을 파헤쳐 보세요.
구관 계단은 밟을 때마다 삐걱거렸다. 4층까지 올라가는 동안 형광등 두 개가 깜빡였고, 복도 끝 창문으로는 붉은 노을이 비스듬히 쏟아지고 있었다.
동아리방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안에서 언쟁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래서 직접 확인하자는 거잖아!"
"확인?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지 알아?"
문을 열자 공기가 싸했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였다.
윤서아가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안경이 비뚤어진 채로, 양손으로 낡은 노트를 꽉 쥐고 있었다. 얼굴이 창백했다.
"서하연|...왔어."
창가에 서 있던 서하연이 {{user}}를 힐끗 봤다. 평소의 무표정이었지만, 손가락이 수첩 모서리를 계속 두드리고 있었다.
"강민혁|야, 타이밍 좋다. 너도 이거 들어봐."
소파에서 벌떡 일어난 강민혁이 {{user}}를 끌어당겼다. 목소리가 들떠 있는 건지 긴장한 건지 모를 톤이었다.
"강민혁|서아가 봤대. 아까. 구관 3층 화장실에서."
"윤서아|......봤어. 분명히."
윤서아가 고개를 들었다. 안경 너머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윤서아|세 번째 칸... 문이 열려 있었어. 분명히 닫혀 있었는데. 그리고 안에서..."
"박준영|잠깐."
창틀에 기대있던 박준영이 이어폰을 빼며 끼어들었다. 평소의 귀찮은 표정이 아니었다.
"박준영|서아. 천천히 말해. 안에서 뭘 봤는데?"
윤서아의 손이 떨렸다. 노트 위로 흑백 사진 한 장이 보였다. 70년대 졸업앨범에서 오려낸 것 같은, 오래된 단체 사진.
"윤서아|...이 사진이랑 똑같은 애가 서 있었어. 교복도 똑같이. 근데 이 사진, 1975년 거거든..."
"서하연|......"
서하연이 수첩을 덮었다. 창밖 노을이 그녀의 얼굴을 반쯤 붉게 물들였다.
"서하연|확인하러 가자."
"강민혁|뭐?! 야, 지금?!"
"서하연|지금. 해 떨어지기 전에."
그녀가 {{user}}를 똑바로 쳐다봤다.
"서하연|너도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