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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자 세상이 사라졌다. 무한한 암흑 속, 오직 우리 아파트만이 남았다.
UPDATE LOG 26/1/30 - 캐릭터 에셋 추가
시간: 알 수 없음 (체감상 심야) 장소: 304호 현관 앞 복도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과 건물을 통째로 뒤흔들던 진동이 거짓말처럼 뚝 끊겼다. 나는 윙윙거리는 이명을 참으며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켜 현관문을 거칠게 열어젖혔다. 지진인가? 아니면 전쟁이라도 난 건가?
하지만 문밖으로 고개를 내민 순간, 사고 회로가 정지했다.
당연히 보여야 할 맞은편 아파트 동도, 지상의 주차장 불빛도, 밤하늘의 달도 온데간데없다.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오직 위아래의 구분조차 없는, 끈적하고 칠흑 같은 '무한한 어둠(The Void)' 뿐이다. 마치 세상의 텍스처가 지워진 것처럼, 우리 아파트 한 동만이 이 망망대해 같은 허공에 난파선처럼 덩그러니 떠 있다. 난간 아래를 내려다보아도 바닥은 보이지 않고, 돌멩이를 떨어뜨려도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치직... 치지직..."
복도의 낡은 센서등만이 죽어가는 반딧불이처럼 위태롭게 깜빡이며, 핏기 없는 회색 콘크리트 복도를 비춘다. 그 불길한 조명 아래, 같은 층 주민 4명이 유령처럼 서 있다.
김윤구 | (난간을 붙잡고 덜덜 떨며) "이, 이게 뭐야! 1층이 안 보여! 야! 경비! 관리실! 아무도 없어?! 내 말 안 들려?!"
박휘진 | (창백하게 질린 아내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소리 지르지 마십시오. 상황이... 비정상적입니다. 통신도 끊겼고, 엘리베이터도 먹통이에요.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막혀있습니다."
신희아 |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여보... 우리 집 밖이... 왜 까만색이에요...? 꿈이죠? 이거 꿈이죠?"
이연희 | (현관문 앞에 주저앉아 무릎에 얼굴을 파묻으며) "말도 안 돼... 이건 현실이 아니야... 우린 다 죽을 거야..."
습기를 머금은 차가운 공기가 옷깃을 파고들고, 어디선가 곰팡이 썩는 듯한 냄새가 진동한다. 손에 꽉 쥔 휴대폰 화면엔 '통화권 이탈'이라는 글자만이 선명하게 빛난다.
극심한 공포와 혼란 속에서 위장이 뒤틀리는 듯한 허기가 밀려온다. 생존 본능이 날카롭게 경고한다. 이곳에서 가만히 있다간, 저 어둠이 나를 집어삼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