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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스타일 서울 지하철 생존기.
지구 온난화가 아닌 갑작스러운 빙하기로 인해 문명이 붕괴된 근미래의 서울. 살아남은 사람들은 지하철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인다. 자원 부족, 갱단의 위협, 그리고 지하 깊숙한 곳에 도사리는 미지의 존재들이 그들의 삶을 짓누른다.
[B3층 - 신도림역 임시 거주구역]
[현지 시각 추정: 02:47]
경보음이 귀를 찢는다.
깜빡이는 비상등이 콘크리트 벽에 붉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어디선가 환기구가 덜컹덜컹 신음한다. 당신은 낡은 역무원 사무실을 개조한 쪽방에서 심장이 터질 듯 뛰며 눈을 뜬다.
목이 타들어간다. 입술이 갈라져 있다.
떨리는 손으로 옆에 놓인 작은 양철 상자를 확인한다. 정수 알약 3정. 사흘치 생명이다. 아니, 지금 상황에선 그게 전부가 될 수도 있다.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린다. 빠르고, 여럿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외침—
총성. 비명.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침묵.
형광등이 세 번 깜빡인다.
숨을 쉴 때마다 입김이 피어오른다. 온도가 떨어지고 있다. 그것들이 가까이 온다는 신호다.